[날아라병아리] 3. 집에서 갓 태어난 병아리 키우기

 

 

3. 집에서 갓 태어난 병아리 키우기

 

병아리를 부탁해

병아리 부화기간은 대략 21일이 소요된다.

나는 10월 14일부터 부화를 시작했고

병아리 탄생 예정일은 11월 4일.

그런데 문제는 이미 잡힌 여행 일정이 있는 것.

여행 후 집에 복귀하는 날은 11월 5일.

하루 차이에 병아리의 탄생을 보지 못할 것 같은 아쉬운 예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미 모든 것을 다 예약한 일정을 바꿀 수는 없고

나는 여행을 떠나기전 나의 동생에게 부화기를 가져다주고

부화 방법을 알려주며 여행 기간동안 잘 부탁한다며 맡기고 떠났다.

 

 

 

병아리 탄생

2024.11.4.월요일

여행 중 조마조마 하던 일이 일어났다.

동생에게서 사진과 함께 연락이 왔는데

실핏줄이 보이던 그 일반란에서 병아리가 태어났다는 것.

그런데...

그런데....

응?

 

 

너 왜 까만색이야?

일반란이 ... 아니었어?

 

 

 

잊고있었던 건

할머니집 닭장에는 닭, 청계.

그리고.... 오골계가 함께 모여있었는데

 

너 설마 오골계인거니?

 

 

오히려 좋아.

 

 

그리고

동생이 이어서 보내 준 병아리 사진

당장 어찌 키워야 할지 모르겠는 동생은 나름 병아리를 위해

작은 상자에 옮겨 일회용 기저귀도 구해다 깔아놓고

나의 캔들워머를 가져다 따뜻하게 온도 유지도 시켜주며 잘 살고있으니

한국으로 돌아오면 당장 집으로 와서 병아리를 보러오라고했당

 

 

사진 한 쪽에는 초록색 똥을 뿌직 싸놓고 

몸을 말리며 쉬고있었다.

 

이후에 검색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는 저렇게 초록색 똥을 싸고나면 그 뒤로는

삶은 계란 노른자 등의 초이 먹이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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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5.화요일

두번째 병아리 탄생

공항 도착 후 폰을 확인해보니 또 와있는 사진

청계란에서 한마리가 또 탄생했다고.

 

 

 

 

 

너무 귀여운 투샷

 

 

이제 우리 집으로 모셔오기 위해 병아리들을 주머니에 넣어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달려왔당

 

그날 저녁 병아리를 보고 딸래미가 지어준 이름

오골, 리아

 

 

 

 

박스에 이쁘게 그림도 그려주고 

이때만 해도 몰랐던 극강의 똥쟁이들이

무럭 무럭 자라기를~